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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해법에 관한 생각

칼럼
작성자
 시나몬
작성일
2022-07-09 00:22
조회
1321
흥미로운 칼럼을 보게되어 그것과는 조금 다른 견해도 도움이 될까싶어 글을 써봅니다(처음 쓰는 글이라 너무 엉망이네요..)

집에 렉쳐가 여러개있는, 마술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마술의 현상" 뿐만아니라 "해법"에도 흥미가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만 마술을 한다면, 삼촌처럼 동전백팜, 간단한 고무줄 트릭정도만 알아도, 렉쳐노트무료강의만 봐도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자료를 찾고 욕심 내는 것은 마술 하나에도 이렇게 많은 방식(해법)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궁금해서 사고 배우는 그 과정 자체를 즐긴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마술인과 비마술인의 차이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술의 표현(현상)도 좋지만 그 해법적인 부분에서 정말 해리포터 소설을 읽는것처럼(안읽어봄) 여러 감정들을 느끼고 몰입되는 그 순간을 좋아합니다. 당연히 저는 제가 좋아하는 그것들을 공유하고 싶어서 몇몇 사람들에게 해법을 공유해본 적이 있습니다. 한명은 교회다니는 친구, 한명은 제 마술을 몇번 본 후배, 한명은 옛날 학원선생님이셨습니다.

종교인 친구는 꽤 친했기에 더블리프트, 블랙아트, 클래식 포스 등을 알려줬었는데 오히려 그 뒤로는 기고만장 해져서 클래식포스가 아닐때도 일부러 밑에서 카드를 가져가고 엠비셔스를 할 때는 더블리프트 한다고 저지하는 등...태어나서 처음으로 헤클러를 봤습니다. 나름 마술을 오래해오면서 상황과 사람에게 어떤 마술을 해야하는지 알기에 헤클러를 만난적이 없다는 자부심이 있었던터라(원래 무사고 운전자가 더 위험함) 좀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의사가 환자탓을 하면 안되듯이 마술하는 사람이 관객 탓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여 그 때는 넘어갔지만, 직접 만든 헤클러에게 다시 마술을 보여주는 날은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 조금 생각이 많아지고 몇몇 사람에게 실험해본 결과, 리액션이 좋은 편인 여성임에도 해법 얘기하면 항상 해법보다는 마술하는걸 보는게 더 좋다고하며 차라리 철학얘기 할 때 눈이 더 반짝이는 것 같았으며, 새로운 것을 좋아할 것같던 선생님도 "아 그게 그렇게 하는거야?" 정도에서 끝나고 제가 기대한 반응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이날 이후로 관객에게 "해법이 궁금하면 알려줄수는 있는데 대부분은 해법까지 좋아해주는 사람은 드물더라고요"라고 묻고 그래도 궁금하신가요 했을 때, 저는 나름 "네"라는 답변도 기대하지만 대부분 "모른체로 있는게 더 신기하고 좋을것 같다"라고 답하더군요. 이런 답변을 2~3번 들은 생각이 많이 바꼈습니다. 오히려 비마술인과 해법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가 오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과한 욕심이 아니었나..하고 말이죠. 그래서 물고기를 잡으려면 물에 가야 하듯, 요즘은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마술 모임을 알아보며 조금씩 발전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때 이후로 저는 마술의 목적이 "내가 마술을 처음 봤을 때처럼 마술을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놀랍고 신기한 경험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그 순간을 계속 간직할 수 있도록"에 집중하면서 마술 루틴을 구성하려고 실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이 긴글을 쓰게된 이유도 그 때의 해법공유에 대한 응어리가 남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글을 통해 제가 먼저 경험한 실수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4

  • 2022-07-14 11:57

    지켜지기에 아름다운 것들도 존재하는 법이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2023-01-05 19:08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24-02-11 21:25

    좋타!!


  • 2023-01-23 15:31

    해법이 궁금하냐고 물어봤을 때 모르는게 더 나을 거 같다고 답변한 사람도, 다른 마술을 보여주면 (아마 이게 더 신기했는지) 결국 어떻게 한건지 알려줄 수 있냐고 물어본 경우가 꽤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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