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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1)

칼럼
작성자
 9서클대마법사
작성일
2023-02-21 01:12
조회
2382
우선, 아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듯 Any Card At Any Number의 줄임말로, 관객이 말한 카드가 관객이 말한 숫자번째에서 나오는 카드 마술이다.

다른 카드 마술들이 비쥬얼적으로 접근하여 신기하다면

(ex> 레드 핫 마마 - 관객이 고른 카드만 카드의 색이 다르다. 한번 더 하면 아까 고른 카드의 앞면이 바뀌어 있다.

엠비셔스 - 관객이 고른 카드를 분명히 중간에 넣었는데 계속 위로 올라온다. 등)

아칸은 확률적으로 낮은 현상이라는 점에서 관객에게 접근하는 마술이다. 우선, 다들 하는 착각이 아칸의 확률을 1/52 * 1/52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아칸 자체의 확률은 1/52이다. 어떻게 섞던 특정 카드가 있을 수 있는 곳은 52장중 한곳이니까. 만약 특정카드가 특정 위치에 있고 나머지가 모두 백지 카드라면 그건 1/52 * 1/52겠지만.

이글을 보는 사람이라면 소위 '퍼펙트 아칸'에 대해서 누구나 고민해보고 토론해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각자만의 기준이 다 다르기에 하나의 퍼펙트 아칸을 정의하긴 어렵지만 흔히들 말하는 기준에는 아래의 기준 등이 있다.

1. 관객에게 빌린 덱을 사용해야 한다.

2. 관객이 덱을 섞어야 한다.

3. 관객이 카드를 직접 딜링해야 한다.

 3-1) 관객이 카드를 직접 '앞면'으로 딜링해야 한다

4. 관객이 말하는 카드와 숫자는 완전히 프리초이스여야 하며, 범위에 제약이 있으면 안된다.

5. 마술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덱을 건드리지 않는다.

6. 확률이 100%로 성공해야 한다. 

나는 우선 한가지 짚고 넘어갈게, 이 소위 '퍼펙트함'을 판단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술사의 입장이 아니라 관객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위의 조건에서 4번 -  관객이 말하는 카드와 숫자의 프리초이스 및 범위 제약에서도 실제로는 숫자가 5-47 정도밖에 안되는(그러니까 앞과 뒤의 마지막은 안되는) 아칸이어도 관객이 자신이 완전히 프리하게 정했다고 느껴지면 그것은 아칸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보통은 '숫자가 너무 작으면 제가 조작하기 쉽고 너무 크면 세는데 지루함이 있으니 적당히 중간 숫자 등으로 불러보세요' 정도의 패터로 말하지만 의외로 관객중에서는 이 패터에 의심을 가지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극단적으로는 1-26 정도까지만 가능한 몇몇 아칸들도 있는데 전혀 티나지 않게 패터를 짠다면 아칸으로 취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내가 아칸렉처를 평가할때 고려하는 요소들을 정리하면..

1&2 관객에게 빌린덱 사용, 직접 덱을 섞어야 함

 > 실제로는 관객이 덱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별로 없다.(관객이 마술인이라면 모를까... 그리고 개인적 일화로 이전에 빌린덱으로 하는 아칸을 해보려 했는데 마술인 관객 헤클러가 스뱅갈리덱을 준적도 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하려 했으니 당연히 망할수밖에..) 그리고 관객이 덱을 섞은 후에도 관객이 말한 숫자가 그 위치에서 나온다고 하면 이것은 '기적' 혹은 '마법'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오히려 마술사가 미리 관객의 마음을 읽어서 여기에 예언을 해두었다는 느낌의 아칸과는 사뭇 다른 플롯이고, 스투지나 조력자(관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한번 더섞는다던가 혹은 무대뒤의 조력자 존재) 없이는 이건 아예 불가능하다 생각하기에 전문 마술인이 아니고선 이 조건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아칸을 평가할때 이 요소는 아예 평가에서 배제하고 생각한다. 실제로 관객들중 마술사가 '관객이 카드와 숫자를 말한 후' 덱을 스프레드해서 보는것이 아닌 이상, 카운팅 전까지만 관객에게 건내주었다고 하면 이상함을 느끼는 경우를 나는 본적이 없다.

3   관객이 카드를 직접 딜링해야 한다

> 마술사가 덱을 딜링하게 되면 마술사의 입장에서는 트릭적인 요소가 들어가기 쉬울뿐더러 간단하게는 세컨딜부터 해서 많은 요소가 개입될 수 있기에 신비함이 떨어진다. '마술사 입장에서는'. 관객에게 딜링하게 시키는 아칸이 물론 더 완성도 높은 아칸이라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관객들은 마술사가 딜링을 해서 꺼낸다고 해서 그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마술을 보여주기 위해선 기술을 써야하니까 마술사가 딜링하는게 더 당연하다고 은연중에 생각하는 관객도 많다. 다만 앞서 말했듯 관객이 딜링하는 아칸은 당연히 점수가 높을수밖에 없고, 특히나 그것이 앞면이면 더더욱 가산점이 가해지는 건 당연하다.

4. 관객이 말하는 카드와 숫자는 완전히 프리초이스여야 하며, 범위에 제약이 있으면 안된다.

> 우선, 당연히 완전 프리초이스인 아칸이 당연히 높은 점수를 받는다. 앞서 말했듯 관객이 받아들이는게 중요하다고는 했지만, 실제로 생각보다 많은 관객들은 숫자 1 or 3 같은 작은 숫자들을 왕왕 말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범위에 제약이 있다 한들 최소 3-50까지는 커버를 해야 내 기준에서는 좋은 아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숫자의 범위 만큼이나 중요한게 '숫자의 변경'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아칸들은 관객 한명이 숫자를 말하면 특정 조건때문에 그것보다 더 큰 숫자가 필요해서(ex> Q클로버를 말하면 최소 12보다는 큰 숫자가 필요하다던가 하는 방식때문에) 관객이 말한 숫자를 더 크게 바꾸거나, 혹은 여러 관객이 말한 숫자를 더하게 한다거나, 마술사까지 합해서 숫자를 더하는 등의 '숫자의 변경'이 일어나는데 나는 이게 오히려 아칸의 본질을 흐리게 한다고 생각한다. 패터를 잘 짜는 사람들은 처음에 관객이 말한 숫자가 자신이 원하지 않는 범위가 아닐 때 변경하는 법에 익숙하겠지만, 이는 마술사를 위한 것일뿐 관객은 신비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설사 숫자의 제약이 있을지언정 처음에 숫자를 말하게 할때 제약을 두는 것은 그나마 괜찮지만, 말한 숫자를 변경하게 하는 아칸은 '별로인 아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5. 마술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덱을 건드리지 않는다.

> 3번과 어느정도 일맥상통한다. 딜링은 관객이 하지만 처음에 덱을 건내주기 전까지의 과정에서 세팅을 하거나 건드리는 종류의 아칸도 꽤나 많다.(심지어 덱을 5-6개의 덱 준비하고 그중 하나를 꺼내는 아칸도 있다...)  이 역시 마술사가 덱을 건내주기전까지의 과정은 크게 관객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대놓고 스프레드를 해서 본 후 덱을 준다던가 하면 누가봐도 의심을 살수 밖에 없다. 그것이 관객이 카드와 숫자를 말한 다음이라면 특히나. 

6. 확률이 100%로 성공해야 한다. 

> 이건 100%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의 조건들에서 점수를 잃을지언정 확률이 100%가 아닌 아칸은 실패한 마술이라고 생각한다. 아칸은 그 현상 자체로 완결성을 가지기에 실패하면 다른 탈출구가 존재하지 않는다.(관객이 뽑은 카드와 말한 카드를 스위칭한다던가해서 커버할수는 있지만 관객이 카드를 뽑은 후 덱을 스프레드하거나 만지지 않고 스위칭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이건 그냥 '다른 마술'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의 흐름하에 내가 아칸을 볼때 고려하는 요소를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이..

1. 카드와 숫자의 범위에 제약이 없는가?

2. 딜링 전 마술사가 얼마나 덱에 관여하는가?

3. 딜링할때 마술사가 얼마나 덱에 관여하는가?

오직 이 3가지 요소 뿐이다. (추후 2편에서 계속)
전체 11

  • 2024-02-11 16:24

    100%은 어려운데..


  • 2023-02-21 01:14

    위와 같은 생각들 및 렉처, 마술도구들에 대한 리뷰를 정리하는 개인 블로그도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찾아와서 같이 의견 나누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https://reviewmasterworld.tistory.com/


  • 2023-02-21 14:30

    핵심 메소드만 파악하고 몇가지 생각을 결합하면
    각각의 조건은 생각 보다 쉽게 충족되고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칸의 트릴레마는 절대로 해결할 수가 없기에 Holy Grail은 확률적 현상으로만 존재할 수밖에요

    그나저나 스뱅갈리를 던져준 사람은 헤클러가 아니라 기적을 행할 기회를 던져준 사람인거 같은데
    아쉽게도 100%성공 가능한 CAAN을 정말 불가능한 ACAAN처럼 보이게 만들 찬스를 놓쳐버렸군요


    • 2023-02-21 17:44

      스뱅갈리를 섞어서 주었다는게 문제였죠.. ㅎㅎ
      사실 아칸을 임프롬투하게 하는 방법은 워낙 많은지라 사실 The trick that can’t be explained 처럼 일종의 재즈 같은 마술이라 생각합니다만.. 마술사가 관여를 거의 안하면서 보여주는 아칸에 대해서 모두가 갈망하기 마련이니까요


      • 2023-02-21 18:30

        확실히 당황스러운 순간이긴 하셨겠네요.. 모르고 하다 망했다고 하신 걸 보면 스뱅갈리인지 눈치를 못 채고 어느정도 진행을 하셨으려나 싶긴 한데 처음부터 눈치를 챘다면 섞여있는 상태였어도 마술사가 카드 앞면을 보고 위치를 조정하겠다고 하며 세팅을 한 뒤 진행했으면 재밌었을 것 같네요


        • 2023-02-21 22:12

          그러게요.. 실제로 겪으니 경황이 없어서 그런 센스를 발휘할 수가 없었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2023-02-21 20:19

      Any Card파트와 Any Number파트의 매개변수중 무엇에 비중을 두는지에 따라
      전체 프로세스가 결정되는것도 재밌습니다
      상황과 선호도에 따라 즉흥적으로 플랜을 실시간으로 변형할 수 있기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ACAAN은 음악의 카덴자와 비슷한 느낌으로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야만 완성되는 재미있는 루틴입니다

      성배는 없지만 적어도 아래 현상은 충분히 달성 가능 합니다

      1. 관객이 직접 섞은 덱을 건네받은 후 그 배열 그대로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2. 관객은 생각하거나 선택한 카드를 모두에게 공개 한 후 1-52중 아무 숫자나 지정한다
      (관객이 고른 카드는 매번 아칸을 할때마다 변경된다)
      3.테이블에 놓인 카드를 집어 '관객이 지정한 숫자'번째 까지 '끊김 없이 같은 리듬'으로 '한장씩 앞면이 보이게' 뒤집어 내려놓는다
      4. 관객이 선택한 카드는 항상 지정한 번호에 나타난다
      5. 1~4는 그자리에서 즉시 다시 반복 가능하다


      • 2023-02-21 22:19

        저도 사실 저만의 아칸이 있는데 무언가 제가 생각하는 요소들에 잘 부합하는가를 모르겠어서 더 갈망인것 같습니다. 완전히 제손을 떠나서 이루어지는 핸즈오프인데 노세팅인 아칸에 대한 갈망 때문에 그런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2023-02-21 23:20

          글보고 잠시 구글링해보니 이런 영상이 있긴 하네요
          실제로 가능하다고 홍보는 하는데 ...
          " target="_blank">


  • 2023-02-23 11:57

    정말정말 공부 많이 하고 연습 많이하면
    멘탈적인 기법으로 성공하기 쉽습니다만은 100%가 될수는 없겠네요


  • 2023-03-22 16:49

    쉽지않은 분야인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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