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은 예술에 갇혀있을 수 없다.
칼럼
작성자
basakcle
작성일
2022-07-14 12:22
조회
2329
지금 우리는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걸까요.
우리는 마술을 예술이라고 부릅니다. 이걸로 서론을 마쳐도 되겠네요.
그러면 비밀을 가지고 있는 예술은 예술일까요?
저는 근본적으로 물음을 던지고 싶습니다.
마술은 예술이여야할까요?
비밀을 지키면서 신기함을 보여주는 것이 마술이라고 규정한다면
사람들은 마술을 보았을 때, " 신기하다 " 라는 느낌을 먼저 받죠.
그렇기에 놀라고 당황하고 웃고 시끌벅적해지는 것이죠.
허나 다른 " 예술 " 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죠.
발레를 보게 되면 " 아름답다 "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이것들의 이면에 숨겨진 다른 것은 서로의 반대의 것들입니다.
마술을 보는 이는 신기함을 느끼고 부가적으로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발레는 보는 이가 아름다움을 느끼고서 한 발짝 나아가서 생각하는 이들은 어떤 동작에 대한 신기함을 가집니다.
" 저건 어떻게 했을까? " 라는 의문을 둘 다 보여주고 있지만
이 순서를 마술은 완전히 역행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움 - 신기함 - 경외심
이런 순서를
신기함 - 아름다움 ( 신기함에 비해 약한 아름다움 ) - 경외심 (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고 )
이런 순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마술은 예술에 갇혀있을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것. 맞습니다
아름답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팜, 글림스, 키 카드, 무엇이든 간에 전부 대단하고 놀랍고 신기하고 아름다운 기법입니다.
하지만, 예술이라고 말하려하면 과연 이게 예술일까요?
우리는 아름다워지려는 것보단 " 어떻게 해야 더욱 신기할까? " 에 초점을 맞추어 발전하고 있습니다
" 관객이 어떻게 봐야 이 카드의 핸들링을 더 예쁘게 만들 수 있을까? "
물론 저도 이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마술은 예쁘기보다 신기해야합니다.
" 관객이 아칸을 하는데 53번쨰를 말했을 경우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하지? " ( 꿀밤 먹여야지 임마 )
라는 고민을 하는 것이 마술이라는 것입니다.
마술은 제가 생각하기에 예술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가까운 것이 예술이 맞지만. 이건 말할 수 없는 어느 하나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이라고 어디가서 이야기해봤자. 마술을 좀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이해하기 어려워하죠.
" 어차피 아는 사람은 이해하는데 맞는 말 아니냐? "
그것도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아는 사람들만 이해하는 정의는, 과연 정의라고 할 수 있을까도 저는 의문입니다.
모두가 딱 들었을 때. 적절하다! 라는 말이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최고를 찾으러 가야하니까요.
물론, 지금 당장은 예술이라고 부르는 것 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계속 쓰는 것과 앞으로 어떤 생각을 하느냐는 또 다른 것이라고 생각되어 적어봅니다.
거듭 말하지만 마술이 예술에 가장 가깝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술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오해가 생길 것 같아서 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적절한 마술의 의미는 최현우 마술사님의 말이 저는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술은 기적이라고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이렇게 말하는거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신가요?
이번에도 조금 위험한 생각을 주제로 말하지는 않았나 고민이 듭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마술을 하면서 이를 예술이라고 부르지만.
무언가 일반적인 예술의 형식을 따르지 않는 일종의 이단아처럼 느껴졌던 것이 이유였습니다.
마술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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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은 예술인가? 라는 질문은 항상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랫동안 마술을 하고 내린 결론은
마술을 예술의 관점으로써 풀어가는 사람은 예술로 생각할 것이고,
마술을 엔터테인먼트의 관점이라면 그렇게 하겠죠.
또 신기함을 가장 우선으로 두면 또 신기함이 가장 우선이겠죠.
분명히 여러분들도 알 것이라 생각해요.
이렇게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면 .. 예술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예술이라는 단어에 조금 반발심이 드시는 분들도 있겠죠.
그 의견 또한 존중합니다.
각자의 목표에 따라 정의가 달라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남겨봅니다.
예술을 자기표현이라고 본다면, 마술은 충분히 예술이 될 가능성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마술만큼 내 생각을 분명하고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장르가 얼마나 있을까요? 마술이 일반적인 예술의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지만, 이미 그림이든 음악이든 형식을 따르지않는 예술은 매우 많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마술'에 대한 제 생각을 더하자면, 보리스 와일드의 나비 액트가 좋은 예시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나비 액트를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유는, 단지 그 마술이 트릭적으로 신기하고 잘 짜여져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액트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의 핸들링이 부드럽기 때문이고 그가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하는 이야기가 감동적이기 때문입니다. 음악과 현상이 조화롭고 관객에게 감정적인 충격을 주기 때문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굉장히 많이 생각하시고 쓰신 게 느껴지네요, 좋은 글 감사해요
예술의 범주는 굉장히 넓고 우리가 미처 다 파악하지 못한 예술의 영역과 분야도 많죠.
(예를들면 뱅크시같이 낙서같은 작품이 왜 그렇게 높은 가격의 예술품이 되는지 등등)
예술의 범주가 그렇게 넓은 이유는 개인적으로 "표현"에 중점을 둔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생각을 어떠한 매개체로 표현 하게 되는것이죠. 그렇다면 마술은 어떨까요?
마술사가 생각한 어떤 현상을 표현한것이니 예술의 일부라고 봐도 무방하지요. 누군가는 의심할수도, 누군가는 경이로울수도, 누군가는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예술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이 항상 아름다운 분야는 아니기도 하지요 ㅎㅎ
우리가 이해했을때 비로소 아름다워 지는게 예술이니, 예술의 범주를 우리 모두가 확장하고 마술도 어떤 예술 분야로 느끼고 우리가 표현을 더 공부하고 각자가 자신만의 표현법으로 마술을 표현하면 같은 마술이여도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ㅎㅎ
아주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술은 그냥 하나의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도 엔터테이먼트도 아닌 그냥 마술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