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오현승 마술사님의 SA-RANG 보고 온 이야기 (마술 초보의 주관적인 일기)

리뷰
작성자
 몽몽매
작성일
2022-10-06 09:00
조회
1596

제가 블로그에 일기 형식으로 쓴 것인데 너무 개인적인 단어나 문장, 혹은 다른 공연?에 대한 내용들을 수정해서 올려보았습니다! 이 때문에 문맥이 조금 이상한 부분들이 간혹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렸을 때 친구를 따라서 마술을 조금 하다가, 10년 정도가 지난 최근에 들어서, 다시 마술을 시작한지 몇 개월 안되는 초보입니다.  마술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고, 조금씩 알아갈수록 오히려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아가며 흥미를 느끼는 중이기에, 용어나 관점 등에 있어서 아직 부족한 것이 정말 많습니다!

제가 아직 부족하고, 글재주가 없기에 혹시 읽다가 불편하신 부분이 있다면 양해 부탁드리며 어떠한 피드백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

  9월 25일, 지난주 일요일 사당역에 아르카나 스튜디오에서 오현승 마술사의 'SA-RANG' 공연이 있었다. 내가 마술을 좋아하는 것에 비해 마술 공연을 많이 본 경험이 없는 탓도 있었겠지만, 스토리 구성을 갖춘 클로즈업 액트를 보는 것은 나에게 더욱 큰 기대감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다른 클로즈업 공연을 몇 번 본적 있지만, SA-RANG에는 보통 공연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나도 모르게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뿐만 아니라, 공연을 하는 마술사라면 당연히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넘기 어려운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리고 특히 오현승 마술사의 경력만 보더라도 이러한 엄청난 실력을 알 수 있기에, 그분의 실력적인 측면에서는 사실 생각해본적도 없었지만(마술을 이제 막 시작한 내가 감히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ㅎ), 아는 지인분께서 "현승이 마술 진짜 잘하지"라고 수 차례 말씀하셨던 것 또한 나로 하여금 기대를 더욱 할 수 밖에 없도록 하였던 요소가 아닐까 싶다.

  다른 클로즈업 공연을 보고 온 경험을 간단하게 이야기 해보자면, 이 두 가지 공연은 마술의 현상에 집중했던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술의 현상에 집중하며 신기한 것을 계속 보여주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공연의 경우, 스토리텔링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은 마술 현상의 신기함을 더욱 증진시키기 위한 패터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형태에 내가 불만을 가지고 만족하지 못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클로즈업이라는 장르 자체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이며, 오히려 나에게 있어서는 이전에 보았던 공연들이 대중이 (스테이지가 아닌 클로즈업 마술쇼 자체를 떠올릴 수 있는 대중이 있다면...! 왜냐하면 마술 공연을 떠올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테이지 공연만을 진짜 마술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생각할 수 있는 클로즈업 마술 공연의 형태와 더욱 유사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오현승 마술사의 유튜브 O'thent!c 채널에서는 SA-RANG 공연을 제작하기 위한 수 개월 동안의 준비 과정이 여러 개의 영상으로 나뉘어 올라와있다.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을 짜내는 것, 이 아이디어들을 가공하고 선별하는 것, 이 아이디어들을 마술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것을 하나의 액트로 합치는 과정까지... 이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을 거의 다 본 나로서는 앞서 말한 다른 클로즈업 공연과의 차별성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공연 관람에 없어 나름의 예습?을 통해 제작 과정에 대한 영상을 보고난 후, 공연을 보기 전까지의 느낌을 간단히 적어보고자 한다.

오현승 마술사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소개에 이렇게 쓰여있다.

"솔직한 마술을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공연을 보지 않았지만 위 문장이 완벽하게 이해가 가는 제작 영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상 속의 오현승 마술사의 모습이 영상 밖의 '마술사 오현승'이라는 사람을 얼마나 표현한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그 영상 속의 모습에서 솔직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남들에게 하기 어려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 것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소중하거나 혹은 다시 생각해보아도 너무 부끄러워서 혼자만 알고 간직하고 싶은 기억을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이 될 수 있는 유튜브에 올린다는 것 자체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렇게 공개할 수 있기에 솔직한 내용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거나 나에게 있어서 소재 자체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마술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은 매우 설레는 일이다. 사실 마술을 보는 것 자체가 설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단순히 신기한 마음에 봤다면 이제는 누군가가 열심히 연습한 것을 본다는 것에 더욱 초점이 맞추어졌다고 생각한다. (중략)

공연 위치는 사당역의 아르카나 스튜디오였다. 사당역은 나에게 되게 의미 있는 곳이다. 집에서 그렇게 가까운 거리도 아니기에 단순 약속이 사당역에서 잡히는 일도 드물고, 사실상 사당역에 내가 갈 일은 보통 마술 관련된 일뿐이 기 때문이다. (중략).

  공연은 참 깔끔하게 느껴졌다.  O'thent!c 유튜브 체널에서 봤는지 어디서 봤는지 정확히 생각은 나지 않는데, '사랑'이라는 주제보다는, '후회'라는 주제에 더 가까운 공연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사랑과 관련된 경험에서 나온 후회라고 하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싶다. 헤어진 연인과의 기억에서 남겨진 후회, 부모님에 대한 자신의 행동에서 남겨진 후회, 더 성숙하지 못했던 과거의 자신에 대한 후회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중간 중간 후회라는 초점에서 아주 살짝 벗어나 자신의 다른 경험들과 관련된 페이스들도 있었다고 느껴지지만, 이마저도 주제의 큰 틀 안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봤던 다른 클로즈업 공연에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현상들의 나열이 주를 이루고 이 현상에 개연성과 일종의 당위성을 부여해주기 위한 패터가 주로 공연을 구성했었다. 하지만 이 공연은 마술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조해 줄 수 있는 도구로써 마술 현상이 사용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마술사의 경험과 느낀 바가 관객에게 더욱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내용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단순 현상의 나열을 통해 액트를 구성하는 것은, 정말 정말 단편적으로 봤을 때, 마술을 몇 개 밖에 할줄 모르는 사람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을 진정한 하나의 액트라고 부를 있을 정도의 디테일, 루틴의 배치 순서, 개연성이나 당위성, 투자한 노력 등을 고려하였을 때, 당연히 마술사의 것과는 매우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SA-RANG 공연은 마술사의 능력을 더욱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그만큼 자신의 공연의 완성도와 더 높은 수준?의 달성을 위해 생각을 더 많이 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상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서 전체적인 공연의 텐션이 낮아지는 것은 절대 아닌 것이다. 현상을 적절한 타이밍에 배치하는 것이 오히려 현상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도 있으며 이것이 마술사의 능력이라는 것을 알게 된 날이었던 것 같다. (중략)

마술은 분명 단순히 신기한 감정 이상의 것들을 전할 수 있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오현승 마술사님의 공연을 기회가 된다면 또 보고 싶다!

-------------------------------------------

진짜 너무너무 즐겁고 멋진 공연 보여주신 오현승 마술사님 SA-RANG 합니다~

전체 4

  • 2022-12-20 15:00

    다른 공연들도 그렇죠!


    • 2023-01-17 14:28

      아 그렇나요>?


  • 2024-02-11 20:43

    감삼다


  • 2022-10-25 18:07

    저도 다음에 보러라야겠는데요


전체 743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1
[리뷰] 오현승 마술사의 sa-rang 후기 (3)
 세바스찬 2222세 | 2023.02.22 | 추천 1 | 조회 1094
 세바스찬 2222세 2023.02.22 1 1094
10
[리뷰] 일본 줌 마술 정모 후기 (4)
 He | 2023.01.29 | 추천 0 | 조회 1028
 He 2023.01.29 0 1028
9
[리뷰] 마스터링 디 아트 오브 매직 - 유진 버거 (5)
 basakcle | 2023.01.25 | 추천 1 | 조회 1215
 basakcle 2023.01.25 1 1215
8
[리뷰] 나무 좋아용 (6)
 Ststkey | 2023.01.22 | 추천 0 | 조회 1135
 Ststkey 2023.01.22 0 1135
7
[리뷰] 1023 - PH (9)
 basakcle | 2022.10.24 | 추천 3 | 조회 2536
 basakcle 2022.10.24 3 2536
6
[리뷰] 오현승 마술사님의 SA-RANG 보고 온 이야기 (마술 초보의 주관적인 일기) (4)
 몽몽매 | 2022.10.06 | 추천 4 | 조회 1596
 몽몽매 2022.10.06 4 1596
5
[리뷰] troy hooser의 table passes 리뷰 (2)
 응애 | 2022.08.15 | 추천 2 | 조회 1443
 응애 2022.08.15 2 1443
4
[리뷰] 아판타시아, 상상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한 마술 공연 - [마술 공연 리뷰] (13)
 그냥박영균 | 2022.07.25 | 추천 5 | 조회 1603
 그냥박영균 2022.07.25 5 1603
3
[리뷰] 베이스딜 후기 (5)
 KY KIM | 2022.06.04 | 추천 0 | 조회 2146
 KY KIM 2022.06.04 0 2146
2
[리뷰] 웰컴 렉쳐 너무 좋네요 (6)
 KY KIM | 2022.05.29 | 추천 1 | 조회 1026
 KY KIM 2022.05.29 1 1026
1
[리뷰] 웰컴렉쳐 짧은 리뷰+아이디어 (12)
 그냥박영균 | 2022.05.27 | 추천 4 | 조회 1169
 그냥박영균 2022.05.27 4 1169

로그인 하고 포인트 받으세요.

마술잡지 아르카나

사업자 번호 : 138-91-51423

대표자 : 박중수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대로 9다길2 지층

이메일 : arcana_mgz@naver.com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취급방침

고객센터 운영시간

월 – 금 : 11am ~ 7pm

주말 및 공휴일 : 휴무

문의처 : 0507-1408-0408 / 아르카나 카카오톡

Bank Info

신한은행 : 110-432-608498

농협 : 563-02-109985

예금주 박중수

통신판매번호 2016-경기의왕-0173

top
Copyright © 2022

Setup Menus in Admin Pa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