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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ansit Actions & Performing Principles

칼럼
작성자
 Sio
작성일
2022-12-27 19:14
조회
1750
마술에서 떼 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인 손기술. 많은 마술사는 자신의 손기술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손기술이 '눈'에 보이지 않는데도 관객의 의심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어떻게 해야만 관객이 알아채지 못할까요? 스페인 마술계의 거장, 아르투로 데 아스카니오(Arturo de Ascanio)는 인-트랜짓 액션(In-transit actions)과 더불어 우리가 더 완벽한 손기술을 위해 고민하고 이해해야 할 것들을 설파하였습니다.

인-트랜짓 액션이 무엇일까요?

*이 칼럼은 <The Magic of Ascanio>(2005) 안의 글을 번역, 요약, 재구성한 글입니다.



Arturo de Ascanio (1929-1997)

 



 

In-transit Actions

저는 마술사가 ‘주(主)된 행동’으로 마술에 필요한 동작 또는 기술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거나 인지하지 못 하게 하는 것을 인-트랜짓 액션(in-transit actions ; 옮기는 과정 중의 동작들)이라 부릅니다. 인-트랜짓 액션은 물건을 옮기는 동작에서 이루어지며, 주된 행동을 하는데 필요한 동작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 남자가 오른쪽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려 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의 오른손에는 펜 한 자루가 있습니다. 오른손을 주머니에
넣어 카드를 꺼내기 위해선 먼저 오른손에 아무것도 없어야 하겠죠. 따라서 카드를 꺼내기 위해 펜을 왼손으로 옮긴 다음, 아무것도 없는 오른손으로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냅니다. 관객은 주된 행동(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는 행동)만 인지합니다. 인-트랜짓 액션(펜을 옮기는 동작)은 주된 행동을 위한 너무나 당연한 동작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아무런 관심을 끌지 않는 것이죠. 따라서 인-트랜짓 액션으로 펜 방향을 바꾼다거나, 다른 펜으로 바꿔치기하는 등의 동작을 해도 관객은 인지하지 못합니다.

 

인-트랜짓 액션의 요소

우리는 인-트랜짓 액션에 아래의 요소가 들어있다고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1. 인-트랜짓 액션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주된 행동은 마술 진행에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다면 인-트랜짓 액션은 자연스럽게 했더라도 주된 행동 자체가 부자연스러워 눈에 띌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주된 행동에서 마술을 위한 비밀스러운 동작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2. 인-트랜짓 액션은 주된 행동을 하기 위한 ‘부차적인 행동’처럼 보여야 합니다. 동작이 눈에 띄거나 강조되서는 안 됩니다. 아주 단순하고, 눈에 띄지 않는 동작이어야 하죠. 마술에 필요한 동작이나 손기술은 인-트랜짓 액션 속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3. 마술사의 의도가 인-트랜짓 액션이 아닌 주된 행동을 위한 것처럼 보이게 신경 써야 합니다. 말 그대로 주가 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전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마술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어떤 동작은 중요한 것처럼 보이게 하고 어떤 동작은 부차적이고 흘러가는 동작처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미묘하더라도 말이죠.

 



 

Performing Principles

마술을 위한 세 가지 원리(타이밍, 미스디렉션, 테크닉)에 대해 파헤쳐봅시다.

 

타이밍. 인-트랜짓 액션

마술에서 ‘타이밍’이라는 것은 각 행동을 적절한 때에, 적절한 강도로, 적절한 중요도를 부여해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모든 경우를 아우를 수 있는 타이밍 규칙을 만드는 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전 주된 행동과 인-트랜짓 액션에 한정하여 옳은 타이밍을 설명하겠습니다.
우리는 손기술을 언제나 인-트랜짓 액션 안에 숨겨야 합니다. 그러려면 인-트랜짓 액션 타이밍이 언제 일어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겠죠. ‘왜?’라는 질문은 인-트랜짓 액션을 구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카드를 집어 든 다음 관객에게 보여준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왜 카드를 집어 들까요? 카드를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이것은 주된 행동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왜’에 해당하는 ‘카드를 집어 드는 동작’이 인-트랜짓 액션에 해당합니다. 인-트랜짓 액션이 언제 일어나는지를 잘 이해하면 타이밍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미스디렉션

기술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실용적인 관점에서 미스디렉션을 논의해봅시다. 미스디렉션의 주요 원리는 ‘흥미의 법칙’과 일맥상통합니다. 사람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흥미로운 것에 눈이 가게 됩니다. 사람은 매 순간 다양한 이유로 흥미를 느낍니다.

예시로 ‘우선 동작의 법칙’(Law of Primary Motion)이 있습니다. 두 물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사람의 눈은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을 따라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뒤늦게 움직이기 시작한 물체는 그림자 영역에 남게 되는 것이죠. 쉽게 말해 보이긴 하지만 관객의 주변시(周邊視)에 머물러 관심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손짓이나 패터를 더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객의 시선은 우리가 원하는 곳, 그 어떤 비밀스러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곳으로 향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다른 곳에서 비밀스러운 동작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손짓과 잘 어우러진 패터는 심리적 미스디렉션을 위한 매우 이상적인 전달 방식이기도 합니다.

저는 미스디렉션의 특징 중 하나를 ‘어둡게 만들기(darkening)’라고 부릅니다. 관객의 머릿속에 생각을 심어 눈앞을 ‘어둡게 만드는 것’이죠. 사람은 동시에 두 가지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라디오를 들으면 책을 읽는 것에 집중할 수 없고, 책을 읽는다면 라디오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 수 없습니다. 관객이 뭔가를 생각하고 있으면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마술사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관객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고 대답하는 동안 비밀스러운 동작을 한다면 관객이 눈치채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관객이 마술에 놀라고 신기해하는 순간은 관객 머릿속에 신기함으로 가득 채워 마술을 분석하려는 마음은 막을 수 있습니다.

 

테크닉

테크닉에 관해 간단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가벼움. 당연한 말이지만 좋은 테크닉은 존재조차 하지 않은 것처럼 해야 합니다. 손이 경직되어 무거워 보이는 테크닉은 좋지 않습니다. 손에 힘을 풀고 가볍게 다뤄야 합니다.

아름다움. 카드를 다루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일 수도, 이상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숙련되어 보이거나 어설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테크닉이 드러나는 부분은 아름답고 정갈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동작의 폭.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테크닉은 동작의 폭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움직임이 좁고 작으면 안 됩니다. 넓고 큰 동작이 아름답습니다.

 



 

아르투로 데 아스카니오는 손기술을 안 보이게 하는 게 아니라 아예 인지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훌륭한 마술사의 이론은 언제나 정답을 내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지침입니다.

마술에 필요한 손기술을 연습하다 보면 손기술 자체가 눈에 보이진 않더라도 무언가 부족함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벽에 부딪힌 분들에게 이번 칼럼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체 4

  • 2024-02-11 20:24

    좋은 글!


  • 2023-01-07 11:56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 2023-01-07 15:43

    감사합니다


  • 2023-09-10 09:16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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