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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굵었던 클로즈업 공연

일반
작성자
 basakcle
작성일
2022-12-27 09:42
조회
1897
종의 독후감 같은 글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클로즈업 마술을 무대로 해본 사람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글로 적어봅니다. 준비 기간은 약 1달 정도였으며. 단순 학교 무대이기는 했으나. 대학교 예배 홀을 빌려서, 절대 작은 홀은 아니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래도 가치 있을만한 기록이라고 생각하여 적어봅니다. ( 단, 이 홀에서는 카메라의 사용으로 스크린에 비출 수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주세요! )

먼저 학교[고교] 무대를 나가겠다고 결심했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액트였습니다, 클로즈업만 진행하던 저에게는 루틴만 있지 정확한 액트는 없었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액트를 3~4번 정도 수정했습니다. 역시나 쉽지는 않더군요.

원래는 가찔남에 소개된 '과거가 없는 남자' 를 오프닝으로 사용하고, 그 다음 샌드위치 루틴을 섞어놓고, Triumph(Dai Vernon), 3Phase Oil and water (칼리) 이렇게 진행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칼리님의 3Phase Oil and water가 Triumph와 현상이 겹치기도 하고 관객에게 참여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서 '마스터링 디 아트 오브 매직' 에 수록된 Out of this world를 하려고 했습니다, 역시나 어리석은 생각이였죠. 시간이 초과되어버린겁니다! 약 5분 내외로 진행되어야하는데 Out of this world는 현상 자체만으로 2분은 족히 잡아먹습니다! 이건 딱히 맞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확실한 한 방 펀치가 액트 내에서 존재하지 못했고, 소재 자체가 가찔남에 소개된 '과거가 없는 남자' 를 뛰어넘지 못해서, 결론적으론 기대치를 한 없이 높여놓고서 우하향그래프를 그릴 것 같았습니다 ( " 유진 버거의 모든 소재가 엔딩이였다! " )

마지막의 엔딩을 Think a card 하고 Acaan으로도 바꿔봤지만 그렇다고 뭔가 펀치가 없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모든 걸 갈아엎었죠.

일종의 정석을 따라가보려했습니다, 일단 시간을 맞추려면 마술은 2개나 3개여야했고. 그럼 맨 처음 마술은 예언이 가장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마술 렉쳐 중 가장 먼저 만난 것이 김준표 마술사님의 클래스101으로 처음 접했었고 [처음부터 매운 맛], 그곳에는 좋은 마술들이 정말 많이 수록되어있었습니다. 그 중 Trick that cannot be explained 가 가장 적절할 것이라고 느꼈고. 그 다음은 Acaan, Think a card 로 구성했습니다.

이젠 좀 구색을 갖춘 느낌이였고, 액트를 한 번 시연해봤습니다. 물론 대본도 짰지요, 시간이 약 6분 30초 정도 나오더랍니다. 조금만 더 빠르게 한다면 괜찮겠지만. 역시나 엔딩이 없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더군요. 그러다가 생각해낸 것이..." 잘 퍼포밍 되지 못한 Acaan의 신기함은 주사위가 연속 세 번 같은 숫자가 나오는 것보다 덜하다 "( 어디선가 주워들었습니다 ) 라는 이야기를 떠올렸고, Acaan을 과감히 제거하고 엔딩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김준표님의 클래스101 트레일러중에서, 카드 3장을 고르고. 정확히 그 부분이 백지 카드로 적힌 마술사의 이름 석자인 현상이 떠올랐습니다. '이걸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어떻게 해야 그 백지 카드를 가져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카드 마술들 자체에서 스프레드를 해야하는 부분이 너무 많았고, 몰래 탑이나 바텀에 숨기기에는 구조상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이전에 배웠던 마술중에서 덱 전체가 사라지는 현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사용하는 특정한 어떤 무브가 있었습니다. 그 특정한 어떤 무브가 카드를 몇 장 애드온 하기에, 막말로 카드 덱 전체를 애드온을 해도, 덱 스위치를 해도. 아무도 모를 수준의 완벽한 무브였습니다 ( 실제로 그렇게 설명되어있지는 않았지만 ) 그래서 저는 바로 실행해봤고, 그렇게 액트가 완성되었습니다.

어찌보면 긴 여정이였죠, 결국 순서는 Trick that cannot be explained ( 예언 ) -> Think a Card -> 이름 석자 팝 아웃
이렇게 구성되었습니다. 팝 아웃은 옛날 렉노에서 배웠던 간단한 것들이나. 샷 위주로 구성을 했고.

당시 홀에서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어서 백지 카드를 사용한 제 이름 석자가 나와도 관객이 인식하기에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연은 잘 됐냐구요? 하하 Think a Card 부분에서 관객이 조커를 생각하고 카드를 마구 잡이로 섞어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Acaan으로 진행했답니다!

Think a Card 부분이 Acaan으로 교체된 것이죠.

물론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관객이 섞음으로써 스투지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었고. 마술사가 이러한 난관을 가뿐히 대단한 현상으로 극복하였으니... Acaan의 현상을 제대로 표현하려고 리캡부분을 열심히 말했더니 오프닝 부분과 비슷한 수준으로 반응이 강하게 왔습니다. 다행이였죠.

긴장... 긴장이라하면 엄청나게 했습니다, 심호흡을 몇 번했는지 헤아릴 수도 없구요. 관객들에 의하면 손을 떨었다고 합니다. ( 다음부턴 묶어버리던가 해야지 ) 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해왔던 연습량에 의해서 몸이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습 많이 하세요...

더 궁금한 점은 댓글로 달아주십쇼!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전체 4

  • 2022-12-27 21:57

    헐 저도 최근에 공연 했었는데
    저랑 느끼는 바가 비슷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23-01-05 18:38

    저도 학교 공연에서 클로즈업 마술을 했었는데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신청하고나서 진짜 1달 넘게 고민한 것 같아요


  • 2024-02-11 20:24

    좋은 글이네용!!11


  • 2023-01-07 15:44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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