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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운0706 |
202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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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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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운0706 |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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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ue EP.1 리뷰입니다.
이번 Dialogue는 실제로 PH와 MEANS KIM 님이 만났을 때 대화하는 내용을 엿듣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대화의 흐름이 자연스러웠고, 전에 발매했던 렉쳐들보다 편집도 훨씬 높은 퀄리티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형식의 렉쳐 자체가 새로운 시도였던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2 OUT OF 3
Dialogue EP.1에서 Means Kim 님이 소개하는 마술은 2 OUT OF 3입니다. 2 OUT OF 3는 일종의 Which Hand 루틴입니다.
Which Hand란?
물체를 관객의 양손 중 한곳에 숨긴 상태에서 어느 손에 숨겼는지를 맞추는 연출입니다. 그러나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번 진행하였을 때에는 운으로도 맞출 확률이 50%나 되기 때문에 한 번의 현상으로 신기함을 주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때 이러한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손의 개수를 늘리거나, 맞추는 횟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Which Hand는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함으로써 신기함을 증폭시킵니다. 마술의 대상이 여러 사람인 경우 물체를 숨길 수 있는 손의 개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한 번 맞추는 현상으로도 충분히 관객에게 신기하다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S.O.M party에서 Means Kim 님이 설명하신 Which Hand도 2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노기믹 노세팅 Which Hand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Which Hand는 여러 번 맞추어서 신기함을 증폭시키는 데에 아이디어를 두었습니다. 한 관객을 대상으로 총 3번의 Which Hand를 진행하는 연출 자체가 기존의 Which Hand로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 마술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이 마술만이 가지는 매력?
렉쳐에서는 여러 심리적인 기법을 통해서 어느 손에 물체를 숨겼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줍니다. 그러나 연출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시피 실제로 3번의 경우를 모두 맞추지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예언지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바로 이 부분이 2 OUT OF 3가 가지는 최대 장점이 나타납니다. 만약 여러 번 Which Hand를 진행하여 모두 맞춘다면 어떻게 될까요? 1번 맞출 때에는 신기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2번, 3번 연속해서 맞추게 된다면 관객은 신기함을 느끼게 될 겁니다. 그러나 횟수가 4번, 5번이 되고 맞추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관객의 신기함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을 겁니다. 동일한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고, 암묵적으로 물체가 어디에 있는지 맞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이 마술은 그러한 심리를 이용합니다. 3번의 진행에서 맞추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면서 관객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처음 2번을 맞추고 신기함을 느낄 때 즈음 3번째에서 틀린다면 ‘어디 있는지 맞춘다’라고 생각을 하는 관객의 생각이 깨지게 됩니다. 그렇게 증폭된 흥미는 뒤에 예언이 공개됨과 동시에 신기함으로 전환되게 됩니다. 이때 느끼는 신기함은 계속해서 Which Hand를 성공할 때의 신기함보다 커져서, 진짜로 연출자가 자신의 생각을 읽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떨 때 사용하면 좋을까?
하나의 액트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계속해서 정확하게 성공하는 마술만 있는 것보다는 중간에 실수하는 연출이 액트의 중반부에 하나 정도 있을 때 더 짜임새 있게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오프닝 마술보다는 중간에 refresh 용도로 사용되면 적합할 것 같습니다. 혹은, 2 OUT OF 3의 연출 자체가 세팅 시간이 필요 없고, 라이트 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2 OUT OF 3하나만으로도 맞고 틀리고를 반복하다가 예언이 공개되면서 반응이 나오기 때문에 작은 액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해법 노출 때문에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주는 예언지’의 역할이 정말로 신선했던 것 같습니다. 완벽한 아웃을 대비해놓은 덕분에 어떤 엔딩이 나오던지 깔끔하게 성공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었으니까요. 예언을 적을 종이만 있으면 간단하게 즉석에서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편리성도 좋았습니다.
DRAW ME A CARD
Dialogue EP.1에서 PH 님이 소개하는 마술은 DRAW ME A CARD입니다. DRAW ME A CARD는 일종의 Think of Card 루틴입니다.
Think of Card란?
생각한 카드를 맞추는 연출입니다. 관객이 생각을 바꾸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혹은 여러 사람에게 현상을 증명하기 위해서 생각한 카드를 말하거나 써놓는 방식으로 해결을 하곤 합니다.
빌렛?
이 마술에서는 카드를 직접 그림으로써 해결을 합니다. 직접 종이에 무언가를 그린다는 과정 자체에서 굉장히 멘탈적인 요소가 많이 결합될 수 있었습니다. 관객이 직접 그린 카드는 빌렛의 일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마술의 실패를 대비하여 할 수 있는 동작들이 많습니다. 빌렛 스위치를 하거나 픽을 해서 관객의 카드를 파악한 다음 더 안정적으로 마술을 진행할 수도 있고요. 이와는 정반대로 아예 종이에 손을 대지 않고 연출처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프롭리스의 일종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기믹?
종이에 펜으로 무언가를 적거나 그리는 대표적인 연출로는 싸이퍼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믹을 사용하는 싸이퍼와는 다르게 노기믹으로 마술이 진행되며 종이 뒤에 카드나 노트를 대고 있지 않더라고 진행이 가능합니다. 심지어는 연출자가 안대를 착용한 상태에서 관객이 가져온 종이에 카드를 그리고 바로 그 종이를 숨겨버려도 무리 없이 맞출 수 있습니다. 연출에서 언급한 시간적인 요소를 생각한 카드를 맞추는 데에 단서로 활용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장점입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완벽해 보이는, 다시 말하면 관객이 카드를 직접 그린 행위는 마술사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오히려 카드를 바꾸지 못하게 하려는 본질적인 역할에만 충실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었습니다.
DRAW ME A CARD를 할 때마다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관객에게 여러 개의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직접 카드를 그려보게도 하면서 관객이 마술에 더욱 많이 개입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반응이 더 크게 나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질문을 하고 참 혹은 거짓을 대답하면서 관객이 어떤 카드를 골랐을지 생각하는 과정 자체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카드를 맞추는 이 한마디! 덕분에 마술이 정말 깔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일종의 멀티플 아웃이 관객이 느끼지 못하는 선에서 잘 녹아있다고 느꼈는데 이 부분 덕분에 훨씬 복잡해질 뻔한 해법을 간단하게 바꾸어주었습니다.
2개의 마술에 대해서 1시간의 영상을 제공하는 점에서 자칫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었지만 단순한 마술의 해법 외적으로도 얻을 점이 많았던 렉쳐였습니다. Which Hand나 Think of Card와 관련된 해외 렉쳐들과 해외 멘탈리스트들을 소개해 주고, 재미있는 일화도 언급하면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1시간 분량의 렉쳐를 텐션을 유지하면서 이끌어갔습니다. 기존에 발매했던 PH & MEANS KIM 멘탈 세미나 시리즈나 DADDY SON & MEANS KIM 멘탈 시리즈와 같이 Dialogue EP.1은 멘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없더라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카드와 동전과 달리 한국 마술시장에서 멘탈리즘은 굉장히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였습니다. 계속해서 내주시는 이러한 렉쳐들 덕에 멘탈리즘에 더욱 많은 관심이 가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추가로, 아직까지 심화된 수준의 멘탈리즘을 국내에서 배우려면 해외 렉쳐를 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PH 님과 Means Kim 님이 계속해서 멘탈 렉쳐를 발매해 주시고 있는데, 한 번쯤은 굉장히 심화된 수준의 멘탈을 다루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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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