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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m20123 |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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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근식 |
202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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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매직바와 트릭에서 바 매지션으로 오랫동안 활동한 마술사인 이영우 마술사(알트, ALT)의 렉처로, 이영우 마술사는 최근 루카스크래프트 퍼블리케이션, 아르카나 등에서 각종 멘탈리즘 관련하여 번역과 영상 제작을 하고 있어 나름 친숙한 마술사이기도 하다. 이번 렉처는 아쉽게도(?) 멘탈리즘 관련 렉처는 아니며 그동안 클로즈업 공연에서 여러번 질문, 혹은 요청(Request)받은 작품들을 모아 만든 렉처이다.
렉처는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고 1부에서는 카드 마술 2개와 동전 마술 한개, 2부에서는 5개의 연출로 구성된 1개의 바 액트, 그리고 3부에서는 3개의 카드마술을 보여준다. 총 4시간 10분 정도의 렉처이며 각 파트별로 나눠보기 편하게 잘 편집되어 있었다. 언제나처럼 연출설명은 트릭의 해법이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관객이 느끼는 현상으로 기술하도록 하겠다.
<1부 마술>
1부의 마술은 알트마술사가 생각하는 기존 마술을 고치는 방법과 자신화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는 파트이다. 기존에 알려진 연출이나 기술에 있어서 원하는 부분은 가져오고, 원치 않는 부분은 어떻게 해서 개선을 하는가를 보여주는 파트로, 연출 자체의 해법을 배우는것도 중요하지만 3개의 연출을 알트마술사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수정했는가에 집중해서 보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 Back in time
연출 : 잘 섞인 덱에서 2장의 카드를 이용한 마술. 1장의 카드를 덱 중간에 넣고 나머지 한장은 덱의 맨 위에 놓는다. 덱을 그 후에 잘 섞기도 하고, 앞뒤로 섞기도 하지만 신호를 주면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마술
일종의 타임머신 같은 마술이다. 카드 마술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마술의 해법을 알아차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핵심은 디테일에 있다. 특정 기술이 사용되는 상황에 있어서 어떻게 해야 관객이 보는 앞에서도 자연스럽게 기술이 사용되는가를 넘어서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운 오프비트를 만들어줄 수 있는가(이 오프비트로 인해서 '대놓고' 기술을 쓰는데도 전혀 이상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를 알려주는 것이 정말 대단했다. 알트마술사가 설명하는 모든 단계와 기술에 정확한 출처를 밝히는 것 역시도 매력 포인트중 하나로,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다면 해당 출처를 찾아 공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은근 신경써야하는 단계들이 있어서 잘 하지는 않게 되지만, 이 마술 자체는 아주아주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2. Sandwich
연출 : 관객은 섞인 덱에서 자유롭게 카드 1장을 고르고 싸인한다. 그후 싸인 된 카드를 덱에 잘 넣고 조커 2장을 덱에 넣으면, 조커 사이에서 싸인한 카드가 나타난다. 그리고 이것을 총 세번 하는데 처음에는 바로 나타나고, 두번째에는 관객이 직접 넣은 두 조커사이에서 나타나며, 마지막에는 처음부터 덱 밖에 있던 카드가 관객이 싸인한 카드로 바뀐다.
원리만 보면 기본적인 샌드위치 마술이다. 핵심은 역시 디테일이다. 고전적인 샌드위치에서 이루어지는 특유의 '그 동작'을 어떻게 오프비트에서 할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게 핵심이었다. 개인적으론 샌드위치 마술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한다면 이전에 리뷰한 김효진 마술사의 윈드밀 체인지 정도? 근데 그럼에도 그 '특유의 무브'를 좋아하지 않아서 잘 하지 않았다)
이 루틴만큼은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점차 프로그레시브해서 반응이 좋아서 자주하게 된다. 다만 '특유의 동작'을 없애서 '마술사들에게도 통할만한' 샌드위치를 만든 것은 좋은데, 정작 마술사들에게는 잘 안통하는 것이 아쉽긴 했다.
3. Dejavu
연출 : 은색동전(하프달러)와 갈색동전(잉글리쉬 페니)를 이용한 마술. 신호를 주면 동전이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데, 이 것이 4-5번씩 반복된다. 그리고 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간다.
연출을 자세히 적을 수는 없지만, 아마 연출 설명을 보기만 해도 떠오르는 특유의 기믹과 연출이 떠오를 수 있는데 그것이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출파트가 이 렉처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투탑 중 하나였다. 이 연출을 보여줄 때 흔히 사용하는 타임머신이라는 컨셉은 사실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던 현상인데, 이를 데자뷰라는 컨셉을 이용하여 설명한게 아주아주 인상적이었다. 해법을 아는 사람이라도, 이부분은 이 연출만큼을 보기 위해서 이 렉처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할 수 있을 정도였다. 역설적이게도, 특정 연출을 보고 그 연출의 부족함과 나랑은 안 맞는 점을 고치는 법을 알려주는 파트이지만, 이 파트만큼은 그냥 그대로 복붙해서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느껴질 만큼의, 그 어떤 동전 마술 액트보다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파트였다.
<2부 마술>
2부 마술은 알트마술사가 바에서 실제로 자주 한 한 5개의 루틴으로 된 액트를 보여주는데, 각각은 서로 다른 도구들과 기법을 사용하지만, 마지막에 하나로 연결된 반전이 있는 액트였다.
1. Chemistry
연출 : 마술사는 미리 한장의 카드를 골라서 예언(보험)용 카드를 뽑아둔다. 그후 덱을 반 나눠 관객과 각자 섞고, 한장씩 카드를 골라서 뽑아 확인해보면 둘이 쌍둥이카드(색깔과 숫자값이 일치하는 카드. ex> 3하트와 3다이아몬드)이다. 2번 연속 성공하고, 3번째에는 실패하는데 마지막의 카드는 미리 뽑아둔 예언카드와 쌍둥이 카드이다.
기법은 아주 쉽지만, 오프닝 루틴으로 아주 적절한 루틴이었다. 단순히 마술사가 현란한 기술로 보여주는 공연이 아니라 관객이 참여하는 마술이며, 관객-마술사의 좋은 관계(소위 케미)가 중요하고, 마지막으로 마술사가 누군지를 소개해주는 효과도 있어서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기법이 쉬운 것 역시 첫 시작 마술이 쉬운 마술이어야 마술사도 스스로 긴장을 풀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마술이라고 생각한다.
2. Ruber Band Routine
연출 : 고무줄 2개를 이용한 마술. 서로 떨어져있는 고무줄이 연결되기도 하고, 연결된 고무줄이 떨어지고 사라지기도 학 나타나기도 한다. 고무줄 2개로 쌍별을 만들고, 신호를 주면 마지막에 고무줄이 별 모양으로 변화된다.
고무줄 마술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많이 보았을 여러 루틴들의 합이다. 다만 여러 루틴이 합해서 빠르게 지나가기에 호흡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고무줄 마술을 잘 모르던 사람이라면 여러개를 배울 수 있기에 좋았을 파트
3. Sponge Ball Routine
연출 : 클래식한 스폰지 볼 루틴. 관객의 손안에서 스펀지 볼이 사라지기도 하고, 3개가 되기도 하고, 변화되기도 하는 마술
위의 고무줄마술 파트보다도 더 유명하고 클래식한 마술 파트. 마지막에 있을 반전을 위한 중간 파트이지만, 관객이 자신의 손을 펴보지 않게 하는법, 추가로 로딩하는 법 등에 대해 짧은 실전팁이 있으니 놓치지 말고 가자.
4. Professor's Nightmare
연출 : 이 역시 익숙한 로프마술 파트. 길이가 세로 다른 3줄이 신호를 주면 모두 길이가 같아지고, 신호를 주면 세 줄이 하나의 긴 줄로 합해지는 마술
이 역시 아주 클래식한 로프 마술이다. 위의 스폰지볼과 함께 어린이마술세트 등에서 본적이 있을 법한 루틴인데, 요새는 카드 마술이 워낙 메이저가 된지라 오히려 해당 루틴을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 이 역시 마지막의 반전을 위한 하나의 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5. E.S.P. Routine
연출 : 마술사가 미리 파란색 ESP카드 덱을 보여준다. 관객이 잘 섞은후, 한장의 카드를 미리 고른다. 빨간색 덱에서 관객이 4장의 카드를 고르고, 이중 다시 한장을 고른다. 확인해보면 관객이 마지막에 고른 빨간색 카드와 파란색 카드의 ESP 문양은 일치한다. 그리고, 4장의 카드 나머지 3장은 서로 다른 ESP 문양이고, 관객이 고르지 않은 나머지 빨간색 카드들은 모두 블랭크 스페이스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이 하나 있다.
이 역시 ESP 루틴 중 비교적 잘 알려준 루틴인데, 나름의 클래식한 카드 기술들 역시 얻어갈 것이 있다. 사실 마지막 반전이 핵심인데, 이 반전을 제대로 공개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ㅠ
각각의 루틴들은 클래식한 것들의 합이기에 마술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새롭게 기술을 배우거나 아이디어를 얻기는 쉽지 않겠지만, 만약 10-15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고, 하나의 쭉 연결된 루틴이 합해진 액트를 보여주고 싶으며, 카드마술에 지겨워진 사람이라면 이 2부 전체 루틴 역시 그대로 가져다 써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3부 마술>
1. Memory Palace
연출 : 관객이 몇번 컷하고, 원하는 카드를 고른 후 케이스에 넣는다. 그 후 관객이 리플 셔플도 하고 덱을 다시 컷하기도 한다. 그 후 마술사는 덱을 천천히 펼치면서 나머지 51장을 보고, 케이스에 넣은 카드를 맞춘다.
제목을 봐도 알겠지만, 마술사의 초인적인 기억력을 강조하여 보여주는 연출이다. 이전 RYO 마술사의 키카드 리뷰때도 그렇고, 다른 마술리뷰에서도 말했지만 난 이런 초인적인 기억력을 보여주는 마술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나 스스로가 이런 것을 잘 믿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연기를 잘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출의 핵심 원리는 꽤나 고전적인 카드마술에서(주로 셀프워킹류?)에서 보이는 마술인데 연출에서 그러한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아서 정말 말 그대로 덱을 전부 외워야 하는 느낌이 드는 연출이다. 이러한 류 마술중에서는 제일 신기하고 정말 기억력을 강조한 것처럼 보이는 연출인데, 문제는 실제로 연출을 할 때 기억을 일부 하긴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니 다올티즈의 뉴메리컬 콘코던스 처럼 마술 중간중간 무언가 생각을 하는것 자체를 그리 선호하진 않기에 잘 하지 않고, 이런류 연출을 즐겨하지 않기에 나는 실제로 이 연출은 한번도 안해봤고, 오히려 이전에 리뷰한 료 마술사 키카드 마술에서 리뷰한 'Memorize Deck 2'을 하게 된다.
https://reviewmasterworld.tistory.com/69
#28 The Key by Ryo
https://arcanamagic.com/product/the-key-ryo/ The KEY – Ryo – ARCANA 멘탈 마술을 잘하는 방법을 알고 싶으신가요? 어떻게 하면 관객이 생각하고 있는 카드를 맞힐 수 있을까요? 한국 최고의 멘탈리스트 료의
reviewmasterworld.tistory.com
2. 3 Questions
연출 : 관객이 잘 섞인 덱에서 카드 한장을 고른 후 덱에 넣고 섞는다. 그 후 마술사는 3가지 질문을 하는데 관객은 사실을 이야기하기도, 사실 혹은 거짓을 이야기하기도, 속으로만 대답하기도 한다. 마술사는 이 질문을 듣고 카드를 맞춰낸다.
멘탈리즘이 한스푼 듬뿍 들어간 연출이다. 멘탈리즘을 사용한 카드마술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특정 원리를 사용하며 이 원리를 느낌을 지우기 위한 여러 연출을 섞은 꿀팁들이 있어 배울 점들이 있었다. 사실 이전에 리뷰한 아르카나 렉처 중 이와 상당히 유사한 연출을 가진 카드마술이 있는데, 나는 둘중에선 이쪽에 좀더 내 타입에 가까운 것 같다. 무엇보다도 멘탈을 집중할때에는 오히려 '틀릴땐 그냥 과감하게 틀려라'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3. A.C.A.S.S.(약자를 풀면 해법의 원리가 나온다..!)
연출 : 마술사는 덱을 테이블 위에 스프레드한다. 관객은 조커 카드를 원하는 위치에 찔러넣는다. 조커 양옆의 카드 중 하나에서 숫자(Value)를, 하나에서는 문양을 가져와 하나의 원하는 카드를 만든다. 마술사가 미리 준비된 숫자 예언 하나를 공개하고, 예언의 숫자만큼 내리면 관객이 만든 원하는 카드가 나온다
아칸류 느낌이 한스푼 들어간 카드마술 연출이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연출 영상을 보면서 원리를 깨달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느낌을 상당히 지운 느낌이 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관객에게 충분한 자유의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결국은 그 카드를 찾아낸다는 느낌이 상당히 들게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와 원리는 다소 다르지만 비슷한 류의 연출을 렉처노트 김동환 마술사의 'Card & Position / A.C.T' 렉처에서 본 적 있는데 그보다 훨씬 깔끔한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연출 후 비슷한 원리를 이용하는 다른 마술로 바로 이어서 가기 좋아서 이 원리를 사용한 카드 마술을 연속으로 여럿 보여줄 것이라면 추천한다.
<정리 및 총평>
이렇게 이번 리뷰도 정리가 되었다. 아르카나 징스 시리즈/료마술사 렉처 시리즈에서도 그렇고, 루카스퍼블리케이션 번역서에서도 느꼈지만 알트 마술사만의 수많은 마술역사 지식과 디테일, 그리고 기술보다 연출을 보여주는 식의 강의여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강의였다. 새로운 카드기술을 배우고 싶거나 처음보는 신박한 원리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쉬울 수도 있지만, '기술사'가 아닌 '마술사'를 꿈꾸는 이라면 배울 것이 정말 많은 강의였다고 생각한다. 이 렉처에서 특정 요소가 마음에 들었다면 그것을 집중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다른 렉처들도 여럿 알 수 있는 것도 깨알 장점.
종합 : 1부에서는 마술을 만들고 변형하는 법(그리고 Dejavu라는 아주 좋은 연출)을 얻어갈 수 있고, 2부에서는 하나의 훌륭한 액트를 얻어갈 수 있으며, 3부에서는 최근 트랜드인 멘탈리즘과 카드마술의 합과 그 원리들을 여럿 배울 수 있던, 종합세트 같은 렉처
총점 : 8/10점
출처 : https://reviewmasterworld.tistory.com/108
9서클대마법사 |
202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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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하는몰랑이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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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콰이어트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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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yee |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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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 https://reviewmasterworld.tistory.com/87
유명 멘탈리스트인 료마술사의 에퀴보크 관련 아르카나 렉처이다.
아르카나-료마술사의 합작인 첫 멘탈렉처인데, 사실 그동안 리뷰한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안해서 조금 늦게 리뷰하게 되었다. 1시간 20분의 시간동안 에퀴보크의 소개, 역사, 해설 및 실패시의 대처법 등에 대해서 다양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다른 료마술사의 렉처와는 다르게 알트 마술사가 아닌 김슬기 마술사와 함께 렉처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내에 압축하여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이 렉처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가질 것이다. '에퀴보크', 혹은 '매지션스 초이스'는 굉장히 쉬운 기술인데 굳이 렉처까지 들어야 하나? 라고. 얼핏 생각하면 맞는 이야기일수 있다. 핵심 내용과 원리는 아주 간단한 기술이니까. 하지만, 이 에퀴보크를 실전에서 활용하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접하게 된다. 당위성의 문제, 위화감의 문제, 주도권의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마주하게 되는데, 사실 이를 합하면 하나의 현상으로 귀결된다.
관객 : 아니, 내가 고른건 이건데 왜 맘대로 이렇게 하게 해..? 이거 생각해보니 사실 뭘 고르던지간에 마술사 마음대로 하는것 아니야..?!
라는, 아주 끔찍한 상황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에퀴보크를 전문적으로 배우기보단 다른 마술 루틴이나 도구를 사용하는 것에서 아주 단편적으로 접하여 핵심 원리만을 배우고 디테일은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멘탈리즘의 핵심은 해법이 아닌 디테일에 있기에, 보다 심도 깊은 마술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에퀴보크를 보다 기초부터 배울 필요가 있고, 그런 이들을 위해서 이 렉처는 정말 꿀과 같은 렉처이다. 아직도 의심이 드는가? 아래의 소개 영상을 보고 나면 그동안 내가 해오던 에퀴보크와 질적으로 다른 에퀴보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래의 리뷰를 보기 전에 이 영상을 먼저 보고 시작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iQTMkB8NkLM
(유튜브에 '아르카나 Equivoque by RYO' 검색)
(사실 멘탈리즘은 연출이 굉장히 중요하기에, 이 연출 자체가 공개된 것이 굉장히 신기했다. 연출 없는 렉처들에 대한 구매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멘탈리즘에선 연출=해법 인 경우가 워낙 많으니..)
<에퀴보크 리뷰>
우선, 렉처에서는 기본적인 용어의 사용부터 들어간다. 에퀴보크(Equivoque)는 한마디로 '모호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일어날 일, 혹은 상대가 할 행동에 대해서 말을 하되, 모호한 표현을 통해서 상대가 원하는 것을 마술사가 유도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들 에퀴보크(Equivoque)라는 단어보다는 매지션스 초이스(Magician's Choice)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이는 아무래도 에퀴보크라는 단어는 프랑스어기에 바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매지션스 초이스라는 말은 영어이기도 하고, 아주 직관적으로 이 기법에 대한 설명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 뉘양스에서 '매지션스 초이스'는 '관객의 선택을 마술사 마음대로 강제'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오히려 저 단어를 인지하고 마술사가 사용하면 연출에 있어서 관객이 자유를 잃는 것처럼 느낄수 있다. 즉, 관객은 '자신이 제한받지 않는다 생각하면서 자유롭게 선택했다'라고 느껴야 하는데, 은연중에 마술사가 그것을 제한하는 것이 보다 잘 드러날 수 있는 단어라는 것이다. 완전히 동의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타당하여 한번 짚고 넘어갈만 했다.
에퀴보크의 역사에 있어서는 1785년 처음 도입된 이후로 에퀴보크 변화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한다. 그중 아주 간단한 형태의 루틴, 즉 3개 중 원하는 타겟을 최종적으로 고르게 하는 루틴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마술사 '진 그렌트(Gene Grant)'가 도입한 한가지 새로운 변형을 소개한다. 아주 간단한 방법인데, 그동안 생각 못했던 기법이라 살짝 놀랐다. 이 방법만으로도 3개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의 적중률을 아주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바로 뒤의 해설과 이어지는 내용이다)
에퀴보크의 해설부분에서는 간단한 루틴과 함께 구체적인 디테일을 설명한다.이 루틴은 앞서 언급한 3개의 카드/오브젝트 중 원하는 것을 고르게 하는 방법이다. 처음 시작할때부터 연출의 각 단계에서 어떻게 해야 '모호한 말'을 '관객이 이상하거나 궁금해하지 않으면서' 진행할 수 있는지를 아주 자세히 설명해준다. 연출을 시작할때 꼭 해야하는 패터, '패터가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과 인터벌의 중요성, 그리고 연출이 마무리될때 해야하는 패터 등 생각치도 못했던 디테일들을 설명해주는데, 처음 에퀴보크를 배운 사람이라도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될 정도'의 디테일이기에 아주 만족스러웠다. 생각치도 않게 사용하는 여러 단어들을 왜 사용하면 안되는가에 대한 설명 역시 짚고 넘어갈만 했다. 이 루틴은 어찌보면 단순해 보일수 있지만 세부적인 지시사항들이 아주 매력적이었고, 이 루틴을 넘어서 4개 중 하나를 고르는 루틴, 프리윌(Free will) 연출 등에서도 똑같이 응용되기 때문에 두고두고 돌려볼만 했다.(의외로 분명 간단하고 당연해보이는 내용들인데도 실제 연출을 할때 잊고 까먹어서 다시 찾아보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에퀴보크가 잘 안되었을 때의 대처법 파트에서는 왜 에퀴보크가 잘 안되고 실패하는지(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 실패한 상황인지를 포함하여)에 대한 고찰과 이를 리커버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리커버리의 상황과 방법도 역시나 실용적이었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차라리 실패해라'라는 말 역시 충격이었다. 소위 마술사들이 연출을 하다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관객의 선택을 무시하거나 아예 뒤집어 엎는 경우도 꽤나 있는데,(오히려 이렇게 하길 권장하는 렉처들도 있다) 이러한 경우의 문제점에 대해서 설명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에퀴보크를 연습하는 방법 파트에서는 자신만의 에퀴보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렉처에서 알려주는 멘트들을 그대로 따라해도 좋지만, 매번 똑같은 말을 천편일률적으로 하기보단 여러 상황에 대해서 일부 바리에이션 주듯 기획해두란 말이 인상적이었다. 한가지 착각하지 말아야 할것이, 이것이 모든 상황에 대해 알고리즘적으로 짠 후 기계적으로 외워서 하란 것은 결코 아니란 것이다. 마술이란 공연 장르, 그중 특히나 멘탈리즘은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현재의 사람과 함께 상호작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에 특정 상황(선택의 알고리즘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연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 그 상황)에 맞게 어떤식으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연출의 완성도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예시로 든 하나의 에퀴보크(료마술사의 예전 수강생이 한 방식이라고 한다)에서 이러한 장점이 아주 잘 드러나는데, 이 역시 한번 보고 넘어가기 바란다.
마술 해설 부분은 위에 링크한 유튜브 영상 연출에 대한 설명이다. 에퀴보크의 개념을 아는 사람이라면 해법에 대해서는 바로 알겠지만, 보면서 디테일에 대해서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소위 물 흐르듯 흘러가는, 어떤 식으로 해야 마술사가 원하는 결정적인 결과로 점점 좁혀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는데 매순간 다른 방식으로 에퀴보크가 적용된다. 이 연출에서 사용된 모든 기법을 그대로 사용해도 좋지만, 몇몇 연출 부분만을 가져와서 본인의 루틴에 녹인다면(비단 멘탈리즘이 아닌 카드마술에서도!) 연출의 질을 극적으로 높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이번 강의도 리뷰가 끝났다. 아르카나 료마술사 멘탈시리즈는 모두 다 좋지만, 이 에퀴보크는 멘탈리즘 뿐만 아니라 여러 마술에 걸쳐서 아주 핵심적인 내용이기에 모든 이에게 더욱 더 강조하고 싶은 렉처였다. 멘탈리즘에 관심이 있거나, 입문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사야하는 렉처라고 생각한다. 다만, 본인이 이미 에퀴보크를 충분히 잘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구매까지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원래는 마술 해설 부분에 실린 두번째 연출부분을 위해서라도 구매를 추천하려 했지만 리뷰를 쓰다보니 이미 이 연출이 유튜브에 공개된 것을 알아서.. 연출만이라도 꼭 보고 가져가길 추천한다.
총점 : 9/10점
9서클대마법사 |
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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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혁 |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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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akcle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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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0818 |
2023.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