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I 마술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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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9 13:57
조회
2353
저는 AR이나 CGI를 이용한 마술에 대해 마술계가 실제로는 사용하더라도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마술의 재미에 '관객이 해법을 유추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The Magic Way를 읽으면서 관객이 마술의 어떤 부분에 신기해하고 마술사는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 마술이 진정 마법같이 느껴지는지 적확하게 알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해석으로는 마술이 신기하게 느껴지는 핵심이 '관객이 해법을 유추할 때마다 막혀야 된다.'였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마술을 하는 사람이 관객으로 하여금 '와...뭐지?'라는 생각을 들게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점에서 마술계가 만약 CGI나 AR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스탠스라면 관객의 입장에선 '아 이거 CG네' 혹은 '아 이거 그냥 그래픽으로 한거네'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마술에 흥미가 반감될 수 있고요.
이미 있는 도구로 예시를 들자면 블랙아트 도구 중에 블랙아트 필름이라고 있습니다. 만약 관객이 블랙아트 필름의 존재를 알고 블랙아트 영상이나 공연을 본다면 아마 '마술'이 아니라 '시각적인 예술 혹은 퍼포먼스'에 가깝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블랙아트 필름을 알고 있다면 그 도구의 원리는 알고 싶어도 해법이 궁금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면 더 이상 마술이 마술이 아니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아지고, 해법을 유추하는 마술의 가장 근본적인 흥미 유발점인 '상상력'을 스스로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동전의 위치를 알아내는 Which Hand?를 금속탐지기를 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입니다.
마술과 마술사가 21세기에서 생존하려면 수 많은 흥미롭고 다채로운 것들과 다르게 특징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게 마술에서는 오리지널리티라고 생각합니다. 마술이 AR이나 CGI를 쓸 수 없기 때문에 나오는 수 많은 아이디어들 혹은 실제 멘탈적 기법들이 마술을 더 특색 있고 특징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글이 두서가 없고 길었습니다. 세줄요약을 해보자면
저는 기본적으로 마술의 재미에 '관객이 해법을 유추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The Magic Way를 읽으면서 관객이 마술의 어떤 부분에 신기해하고 마술사는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 마술이 진정 마법같이 느껴지는지 적확하게 알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해석으로는 마술이 신기하게 느껴지는 핵심이 '관객이 해법을 유추할 때마다 막혀야 된다.'였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마술을 하는 사람이 관객으로 하여금 '와...뭐지?'라는 생각을 들게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점에서 마술계가 만약 CGI나 AR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스탠스라면 관객의 입장에선 '아 이거 CG네' 혹은 '아 이거 그냥 그래픽으로 한거네'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마술에 흥미가 반감될 수 있고요.
이미 있는 도구로 예시를 들자면 블랙아트 도구 중에 블랙아트 필름이라고 있습니다. 만약 관객이 블랙아트 필름의 존재를 알고 블랙아트 영상이나 공연을 본다면 아마 '마술'이 아니라 '시각적인 예술 혹은 퍼포먼스'에 가깝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블랙아트 필름을 알고 있다면 그 도구의 원리는 알고 싶어도 해법이 궁금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면 더 이상 마술이 마술이 아니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아지고, 해법을 유추하는 마술의 가장 근본적인 흥미 유발점인 '상상력'을 스스로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동전의 위치를 알아내는 Which Hand?를 금속탐지기를 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입니다.
마술과 마술사가 21세기에서 생존하려면 수 많은 흥미롭고 다채로운 것들과 다르게 특징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게 마술에서는 오리지널리티라고 생각합니다. 마술이 AR이나 CGI를 쓸 수 없기 때문에 나오는 수 많은 아이디어들 혹은 실제 멘탈적 기법들이 마술을 더 특색 있고 특징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글이 두서가 없고 길었습니다. 세줄요약을 해보자면
- 1)마술의 핵심은 궁금함에서 나오는 '상상력'이다.
- 2)궁금함이 없는 마술은 더 이상 '마술'이 아닌 '시각적인 예술 혹은 퍼포먼스'에 불과하다.
- 3)이러한 점에서 마술계에서는 CGI나 AR을 이용한 마술을 실질적으로 사용하더라도 인정하지 않는 스탠스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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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혼모노님의 생각과 비슷하게 CGI가 마술의 일부가 될 수 있냐 없냐를 떠나서 이것을 마술 관련 영상으로 만들어버릴시 앞으로 마술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영상 제작을 계속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QnA에서는 영상을 만들어본다고 했지만 아마... 하기가 좀 힘들것 같긴 합니당. 아무튼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음 상상력..
동감하는 바 입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cgi 마술을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 그걸 마술의 일부로 칭하게 된다면 다소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어 별도의 장르로 구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경우로 그로테스크가 있죠
이 글을 보면서 1) 의 주장에 극도로 동의하지만서도, 관객에게 진실을 보였을 때 비로소 나오게 되는 반응들도 생각하면, 엄청 갈등이 되네요. 좋은 글이였습니다
저도 같은 의견이었는데 글로 잘 써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좋네요